[에반게리온: 파]의
프리미엄 시사회에 다녀왔다.
예매 당시 표를 못 구해 그냥 나중에 정식 개봉한 후에나 천천히 보러갈 생각을 했었는데
김모정현으로부터 벨제뷔트님이 확보한 표로 자리를 적절하게 제공 받아 참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구해다 준 당사자는 늦잠을 자는 바람에...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구나.
메가박스로 들어서자마자 뿜어져 나오는 이 알 것 같으면서도 장소에 안 어울리는 낯선 풍경에 참...
여기 저기 삼삼오오 모여있는 사람들의 정체는 두 말 하면 잔소리겠지만
저마다 한 손에 들고 있는 하얀 종이가방이 결정적 낙인으로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곧 내 손에도 쥐어졌지만 말이지.
그런 가운데 보는 사람을 부끄럽게 만드는 피규어 부스...
가운데 프라모델과 각종 피규어들은 크게 문제될 것도 없고 특이할 것도 없으니 그렇다 치자.
양쪽에 감당키 어려운 포스를 뿜어내며 우뚝 선
아스카와
레이의 라이프스케일 피규어는 도대체 뭐냔 말이냐.
내 사진으로만 보고 이야기로만 전해들었지 이걸 우리나라에서 실물로 직접 보게될 날이 있을 줄은 몰랐다.
더해서 극장 안에 앉아있는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니 내 평생 영화관 다니면서 이런 분위기는 또 처음이다.
메가박스 M관을 가득 메운 사람들 대부분이 오차범위 안에서 모두 한결같은 아우라를 뿜어내고 있는 압박.
코믹 행사장에서도 G스타 같은 곳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장엄한 광경이었다.
잠시 기다리니 스탭의 진행으로 간단한 인사말이 있었고 곧 이어 홍보대사라는
티아라가 등장했다.
어쩌다 오탘... 아니 매니아 대상 작품인 에반게리온의 홍보대사로 걸그룹이 발탁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티아라도 참 딱한것이... 그 자리에 앉아있는 절대다수는 너희들에게 전혀 관심조차 없으며
심지어는 티아라가 뭐하는 건지도 모르는 사람조차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래도 나름 이름 있는 아이돌그룹이 출몰(?)했는데 대부분이 남자였던 객석 반응이 이렇게 썰렁할줄이야...
내가 다 당황스러웠을 정도.
그야말로
티아라 굴욕의 순간이다.
아마 어르신들 칠순잔치에 섭외되었어도 이 것 보다는 낫겠다 싶을 정도로의 완전무결한 무반응.
냉담한 객석에 애들이 적응 못하고 얼어있는게 멀리서도 느껴질 정도였다.
홍보 인터뷰대로 평소부터 에바를 좋아했다면 배급사에서 알려준 대사를 그대로 읊는 것 보다
그냥 솔직한 팬심을 드러내는게 더 효과가 좋았을지도 모르는데...
안됐지만 그 동네 분위기가 그런 걸 어쩌냐.
너희들에겐 죄가 없다.
아마 소녀시대나 카라가 왔어도 별 수 없었을 거야.
반응은 좀 더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영화를 본 소감은...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서가 원작의 고퀄리티 총집편이었다면 이번
파는 말 그대로 원작의 대파다.
원작 팬들을 조롱하듯 갈겨주는 스토리와 한 컷도 놓칠 수 없는 비쥬얼과 함께
장사속이 뻔히 보이는 다양한 코스츔과 신규 캐릭터 및 새로운 에바들...
정말 중반 이후부터는 폭풍처럼 정신못차리게 몰아쳐댄다고 해야할까.
서비스 서비스~ 로 예고편이 끝나자마자 우뢰와 같이 쏟아지는 박수와 환호성.
게다가 이번에는 클라이막스에서 끊어 놓았으니 관객들도 한층 고조된 상태였다.
서 때와는 다르게 정말 다음 작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표 값은
16000원으로 보통의 두 배나 되는 가격이지만
잡다한다양한 스페셜 기념품을 제공하여
역시 골수팬들을 대상으로 한
끼워팔기프리미엄 시사회 다웠다.
구성품은 종이가방, 팸플릿, 전단지, 필름컷, 캐릭터카드, 포스터, 머그컵.
얼핏 보면 참 풍성하고 신경을 많이 써준 것 같지만 정작 받는 입장에서 쓸만한 건 몇 없다.
차라리 일반 표값에 포스터만 주는게 더 낫지 싶기도 하고 (그럼 프리미엄 같은 이름 걸고 마케팅은 못 하나...)
머그컵을 줄 거였으면 다른 애들 빼더라도 머그컵에 좀 더 신경을 써줬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나마도 나에게는 포스터나 머그컵 같은 것들 조차 별 매력이 없어서...
팸플릿은 작품 소개와 감독 인터뷰가 실려있기에 한 번쯤 읽어볼만 할 것 같다.
덤으로 쓸 데 없는 불만을 토로하자면.. 마리는 원화 일러스트인데 왜 아스카는 셀화 일러스트냐...
이 번
[에반게리온: 파]는 최소 두어 번은 더 볼 것 같다.
조만간 릴레이 상영회도 한다는데 그것도 챙겨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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