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5월 09일
특집 MBC 100분 토론 : 병맛 200분 마라토론...
이번 주 100분 토론의 주제는 당연하게도 광우병 논란 이었다.
청문회까지 열린데다가 이거야 뭐 전국민vs정부 수준의 대결구도다 보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수순.
물론 소고기 전면개방에 찬성하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본인 주변에서는 보...봤다.
...(...)
자.. 하고 싶은 이야기는 광우병이 어떻고 정부의 태도가 어떻고 하는 이야기 보다는
이번 토론 자체에 대한 논평(?)을 해보자는 것이다.(일단 좀 까자)
이번 100분 토론은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공언하기를 150분. 실제 200분 가까이 소비하면서 한 것이 고작 이거냐 싶기도 하고.
이미 기자회견이나 청문회를 통해 정보 공개가 될 대로 되어 소모성 논쟁으로 가리라 생각도 했지만
결정적으로 토론 참여자의 자질이나 수준이 적절하지 못하다는데 그 원인이 있다고 하겠다.
그럼 한 명씩 들춰 내서 까보자.
먼저 진행자부터...
손석희 교수 (본좌)
토론계의 본좌라는 별칭이 무색하게 이번에는 전체적인 진행도 매끄럽지 못했고
패널들 교통정리도 제대로 하지 못해 난장판 언쟁의 요인을 제공했다.
토론의 진행자는 토론 전체를 지배해야 한다.
찬성쪽 패널들...
이상길 농림수산식품부 축산정책단장
이번 토론이 질도 낮고 난장판이었지만 그나마 토론 패널로서 적정수준을 준수하신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렙업 많이 하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기사 기자 회견때 줄창 까이고, 청문회에서 줄창 까이며 경험치를 단시간내 축적하셨으니
이 정도 토론에서 뒤로 밀릴리가 없긴 하다.
확실히 첫 기자회견 때의 어버버한 모습이 아닌 이제는 질린다는 듯이 달관한 표정에서
그의 내공상승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미국을 믿어야 한다' 외에 다른 대안이 없는 점은 감점요인.
(가능하면 미국을 의심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특히나...)
이태호 외교통상부 다자통상국장
광우병 소고기 문제를 유기농 채소에 빗대어 선호도 운운 한 것은 큰 실수.
신뢰도가 의심되는 전 한인 협회장(아무래도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 처럼 보임)의 말은
정부의 입으로서 내세우고, 실제 미국에서 고기를 사먹는 주부의 발언은 묵살하는 이중잣대는
충분히 비판당해 마땅하고 아마 토론 이후에도 두고두고 까일 것이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팀장
왜 나오셨나효?
이 사람 나와서 뭐 했지...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
생명 가치관에 문제가 좀 있으신 분.
적어도 방청객이나 시청자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생명가치를 확률논리로
묵살하는 짓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서 불안해 하는것이 아닌
광우병에 걸리면 죽기 때문에 불안해 하는 것인데...
그리고 자신들에게 불리한 비전문가의 타당성 있는 발언에
전문적인 지식을 이용한(대답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는)질문을 들이밀어
상대방을 압도하고자 했던 점도 나쁘다.
다음은 반대쪽 패널들...
송기호 국제통상전문 변호사
이번 100분토론의 Worst of Worst...
뭐 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
왜이리 중간에 끼어들고 자기 이야기만 하려고 드는지...
이야기도 조리 있게 못하고 핵심을 날카롭게 파고들지도 못하고
시간만 줄창 잡아먹으면서 소모성 논쟁만 키운 사람.
박상표 국민건강을위한수의사연대 정책국장
이 사람은 그 다음 Worst...
말도 조리있게 못하고 버벅거리고 말 꼬리 잡고 늘어지는데다가
과장된 논리의 비약을 이용한 표현 하며...
이런 사람은 토론장에 불러서는 아니될 것이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
그다지 나쁘지는 않다.
반대쪽 패널들 중에서는 그나마 조리있게 자기 주장을 이야기하는 편이었고
상대방을 곤란하게 만드는 날카로운 지적도 적절했다.
단지 좀 흥분한 듯 여유를 가지지 못한 부분이 아쉽고...
상대를 모욕하거나 인신공격성 발언을 했던 것은 감점 요인.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본좌)
토론계의 본좌이자 투사, 만렙 지존, 원조 키보드 워리어, 진.중.권 교수.
진본좌께서 이번 토론에 출전하신다고 많은 추종자들이 흥분했다.(DC와 각종 블로그들은 불타올랐다.)
분명 100분동안 신랄하고 흥미진진한 쇼가 펼쳐질 것을 기대했기 때문이리라...
본인 역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11시 05분을 기다린 한 사람 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다들 진중권 교수가 발언도 몇 번 안 하고 조용했던 것에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더라.
하지만 이것은 당연한 것이고 레벨이 높은 사람은 '진중권이 여기 나와서 무슨 소릴 할까' 하고
의구심을 가지는 것이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예견된 일이라 할 수 있다.
이번 100분 토론의 주제인 광우병 논란은 의학과 과학, 그리고 국제 외교 통상이 주제의 핵심이다.
그에 반해 진중권 교수의 전문 분야는 문화평론.
뭘 어쩌겠는가?
그나마 진중권 교수 자신의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있는 부분에서는
평소의 본좌 다운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높지는 않더라도 까일 부분은 없다는게 본인의 생각이다.
무려 8명의 패널이 나와 200분에 걸친 난상 토론을 벌였지만...
정작 이번 토론에서 히트를 날린 사람들은 전화 통화를 한 일반 시민들이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찬성측 인사들에게 크리티컬 강타를 날려주신 이선영 주부(주미교민.애틀란타 거주)와...
그리고 찬성측 인사들에게 멍해짐 디버프를 걸어주신 최씨(고도의 안티).
마지막으로..
지루하디 지루했던 200분동안 본인의 눈에 가장 빛나 보였던 사람들은...
이 두 사람...

# by | 2008/05/09 14:28 | 이슈 | 트랙백 | 핑백(1)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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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 하루동안 세개의 포스팅에 걸쳐 나눠 올린 촛불시위 관련 포스팅 보다도 압도적으로 많은 수.물론 이번 100분 토론이 꽤나 걸작이었던 것도 있겠지만 지난번에 올렸던 광우병 100분 토론 포스팅 역시당일은 물론 그 후에도 꾸준히 카운트에 기여한 바가 크다.아마 본인이 올리는 포스팅 카테고리 중에 가장 많은 접속 횟수를 기록하는 것들은 앞으로도 100분 토론 관 ...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