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나 존스 4: 본좌의 귀환 - 그리고 오파츠...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을 봤다.
어드벤쳐 영화 지존의 귀환에 팬으로서 기대를 잔뜩 품고 극장 예약 시간표 나오자 마자
언제나 애용하는 용산 CGV의 디지털상영관인 4관의 정 중앙자리를 예매하는데 성공.
그러나 갑작스럽게 오늘 야근크리가 예정되어 예매했던 표를 취소했다가
야근일정에 변수가 발생하여 다시 예매하고 관람에 성공..(...)
이게 뭔 뻘짓...

전체적인 인상은.. 역시 인디아나 존스.
인디아나 존스에서만 볼 수 있는 액션과 유머가 살아있다.
그리고 인디아나 존스 세계관이라고 해야하나...
시리즈들을 이미 감상한 팬들을 위한 여러가지 서비스 요소가 깔려있다.
예를 들어 예고편의 액션신에서도 볼 수 있는 상자들이 가득한 방이 사실은
1편 레이더스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그 방이라던가...
그 밖에도 많으니까 영화를 보고 나서 다시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시리즈 네 번째 작품으로서 특이할만한 점이라면
시대배경의 반영.. 이라 할 수 있겠다.
전작들 중 두 번째 편을 제외하면 한 창 2차세계대전중이라 적들은 나치군인들이었고
성궤나 성배와 같이 기독교 관련 유물들에 얽힌 이야기들이었다.
(히틀러와 나치 고위층들이 기독교 유물들을 수집했다는 소문이 있다.)

이번 작품은 시대배경이 50년대 후반으로 2차대전이 끝나고 막 냉전상태로 돌입할 때.
적군, 아군, 이런저런 배경이나 소재들이 그 시대 분위기를 잘 반영해주고 있다.
이것도 이미 냉전이 끝났기에 가능한 설정들일 것이다.
지금이 냉전 시대였으면 상대가 공산당일 경우 전쟁 아니면 첩보물이 되었을 테니까.
(반공 영화 빼고...)

이번 작품의 유물은 대표적인 [오파츠][크리스탈 해골]...
참고로 오파츠(Out of Place Artifacts)라 하면 주로 그 당시에는 있을 수 없는 유물들을 일컫는다.
고대문명에서 발견되는 건전지, 도금한 물건, 순도 높은 금속, 인간발자국 화석 등...
(오파츠는 주로 오컬트 분야에서 다루는 비과학적인 것들이니 흥미위주로만 접근하도록 하자.)













사진은 1928년 혼두라스에서 발견된 해골

[크리스탈 해골]은 주로 남미에서 발견되는데 그 가공법이 너무나도 정교하고 섬세하여
고대문명의 기술로는 가공이 불가능 했을 것이라는 부분이 오파츠로 여겨지게된 요인이다.
특히 남미의 고대문명에는 외계인이나 우주선에 대한 묘사를 연상케하는 유물들이
많이 발견된다는 점에서 이와 연관된 추측들이 난무하기도 했다.

자.. 그럼 왜 오파츠일까?
근대 이전 오컬트 분야는 주로 중세에서부터 전해내려오던 마법과 관련된 것들이었다.
아니면 귀신이나 유령, 괴물, 흡혈귀, 저주, 악마 등등...
어찌보면 심령적인 부분에 치중이되었다고도 볼 수 있는데...
산업혁명이 지나고 [현대과학]의 시대가 시작되면서 대중들은 과학의 은혜를 본격적으로 입기 시작한다.

덕분에 사람들은 [어줍지 않은 과학]에 눈을 뜨게 되었고
그 어줍지 않은 수준의 과학이 오파츠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비과학적인 물건.
멋지지 않은가?
이 신비한 과학의 탈을 쓴 비과학의 세계는 많은 수수께끼를 생산해냈고
사람들은 이것에 큰 흥미를 느껴 일종의 붐을 조성하게 된다.
그리고 오파츠는 우주인, 미래인, 초능력자, 이세계인과 같이 비과학적인...
혹은 현재(그 당시)의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존재에 대한 증거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20세기 중후반이면 (미국에서) 한창 오파츠, 과장된 고대문명, 우주인 붐이 불 때다.
서기 1957년도의 핸리 존스 쥬니어의 손에 크리스탈 해골은 나름 잘 어울리는 아이템일 수도 있다.
(엄밀하게 말하면 인디아나 존스는 근대를 배경으로하는 오컬트 어드벤쳐물이니까...)




각설하고,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와서...

재미있게 봤지만 개인적으로는 뭔가 아쉽다.
12% 정도 부족한 느낌.
3편이 워낙 명작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4편은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이렇다할 클라이막스도 보여주지 못하고
특유의 던전 액션도 약했으며...(사실 인디아나 존스는 이게 절반인데...)
발전된 컴퓨터그래픽으로 화면만 그럴싸한 허무한 장면을 보여준다.
중반까지는 정말 인디아나 존스의 귀환을 보는 듯 했는데 말이지...

그리고 이해가 안 가는 억지설정? 같은 부분이 있는데
뭐랄까.. 꼭 그렇게까지 해서 전작 시리즈와의 결별을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이 부분은 자세하게 이야기 하면 내용누설이 되니까 생략.)

어쨌든 마지막 장면을 보면...
인디아나 존스는 조만간 후속편 소식이 들릴 것 같다.
새로운 인물들과 함께하는 21세기의 핸리 존스 쥬니어 교수의 모험을 기대해보자.

by 강호연님 | 2008/05/23 01:42 | 영화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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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김라 at 2008/05/23 19:04
본인도 어제 용산 CGV에서 밤 10시 45분발 '인디아나존스'를 보았지.
마지막 부분이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난 85점 정도-.
주말에 인디아나 존스 1,2,3편을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은 보너스.
Commented by 강호연님 at 2008/05/23 23:32
나는 DVD 박스셋 소장중..(자랑질)
Commented by 닝구 at 2008/05/26 09:24
저도 보고 왔는데 스필버그 특유의 관객 조마조마하게 만들기와 유머감각은 여전히 잘 살아있었지만 엑스파일 에피소드 한 편 본 것 같은 기분은 어쩔수 없더군요 [...]
Commented by 강호연님 at 2008/05/26 10:15
좀 아쉽지요...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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