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MAN GROUP: 내시경을 당하다

이 사람들의 이 포즈가 너무 좋다.



종종 하는 짓이긴 하지만...
토요일, 아주 제대로 혼자놀기의 진수를 시전해 보았다.
바로 공연 혼자가서 보고 오기.

평소에도 누구 불러내기 귀찮으면 혼자서 종종 나다니는데
(원래 뭐든 혼자 해야 집중력이 올라간다. 스키도 혼자 타야 기술이 늘...)
아무래도 공연 만큼은 여럿이 같이 봐야 시너지 효과가 있는 것 같다.
클래식 연주도 아니고 이렇게 함께 놀아야 하는 공연은 특히 더 그런 듯.



국내 공연 소식이 알려질 때 부터 보고싶었던
[블루맨 그룹 메가스타 월드 투어]를 다녀왔다.

누구씨를 꼬셔서 일단 같이 가자고 약속을 잡았는데
씨가 약속을 째주시는 바람에 파토가 났다.
누구씨 없으면 공연 못 보랴... 다른 사람을 찾아볼까 하다가
저렴하지도 않고 대중적으로 유명한 공연도 아닌데 누굴 불러내랴 싶어
그냥 혼자 보기로 결정.

오늘(그러니까 어제, 토요일) 점심일찍 일어나 세종문화회관으로 향했다.
15만원 하던 VIP 좌석이 12만원 R석으로 등급이 떨어져 있었다.
당일치기 혼자서 놀러가는 자에게만 주어진 특권이라면 특권...(...)
마침 딱 한 자리 비어있던 1층 중앙(C열) 앞에서 두번째 행 오른쪽 끝 좌석에 앉았다.
블루맨 그룹 공연은 중앙 앞쪽 좌석 관객의 참여를 동원해 버린다는 안내도 들은 바 있고
겸사겸사 가까이서 보는게 낫겠다 싶어 적절한 뒷자리보다 앞자리를 선택했다.



재미있는 공연이었다.
말 그대로 재미있는 공연이었다.

기본 컨셉이 음악과 영상,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관객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코믹한 연출로
폭소를 이끌어내어 신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있다.
그야말로 함께 즐기며 재미를 만끽하는 공연.

관객을 직접 퍼포먼스에 끌어들이기도 하는데...
객석으로 내려가서 관객 누구의 가방을 뒤져 지갑을 꺼낸다거나
카메라를 관객 입 속으로 들이밀어 넣고 내시경 촬영을 한다거나...
참고로 본인이 그 내시경 퍼모먼스를 당했다.
비싼 돈 주고 앞쪽에 앉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모습은 우스웠겠지만.

관객 참여가 필수이다보니 공연 전반에 한국어 더빙과 메세지가 출력 되었다.
그리고 한국인만을 위한 음악연주(동요나 가요)도 곁들여 나왔고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 만을 위한 여러 장치들이 준비되어 즐길거리가 많았다.
한 번 더 볼 기회가 된다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제대로 놀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마지막 공연일이 22일...언제 또 볼 수 있으려나...)

공연 자체를 말로 설명하기는 좀 어려우니...
블루맨 그룹의 공연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파트 중 하나인 TIME TO START 영상을 함께 올린다.
출처는 보시다시피 유튜브.



IT'S
TIME
TO
START

READY
GO




by 강호연님 | 2008/06/22 03:16 | 일상 | 트랙백 | 덧글(2)

공공의 적 1-1 강철중: 형 왔다 - 왜 하필 [이원술]인가...



































올해 한국영화 초기대작 중 하나인 [강철중] 형님을 뵙고 왔다.
주변에 같이 볼 친구들을 섭외해 봤지만 마침 다들 바쁘고 피곤하다고 해서
시간도 남고 마침 외출도 했겠다...
오래간만에 혼자영화보기를 실행했다.

일단 영화 감상을 써볼까?



조낸 재미있다!!!

역시 공공의 적이고 강철중이다.
밑바닥 벅벅 긁으면서 웃겨주시는데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전편인 공공의 적 2가 그럭저럭 재미는 있었지만 1편의 그림자에 눌려
어중간하다는 평을 받았던 것에 비해... (실제로 좀 포지션이 애매하긴 했다.)
다시 1편으로 회귀한 [공공의 적 1-1 강철중]은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1편의 포스에는 좀 못 미치는 부분이 보였는데...

먼저...
나쁜 놈이 1편의 그 놈 처럼 악랄하지 않다.
아니 충분히 악랄하고 나쁜 놈이고 공공의 적임에 충분한 자질과 자격을 갖추었지만...
이 놈께서 좀 인간미도 넘쳐주시고 개그도 철중이형 못지 않게 끝발 날려주셔서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정을 느끼게 해주신달까.
그야말로 천하의 폐륜아고 인간적으로 용납이 안 되었던 그런 녀석까지는 못 된단 말이다.
나쁜 놈 까지 웃겨주시니 영화 자체가 왕창 웃겨진 것은 좋은데...
긴장감이랄까 몰입감 같은 것이 상대적으로 좀 떨어진다.
(이거 이제보니 완전 코메디 영화였...)

그리고...
이야기 구조가 단순하다.
말 그대로 이야기 구조가 단순하다.
이야기를 극적으로 반전시켜주는 밑거름이나 장치들이 매우 부족했다.
1편이나 2편과 똑같은 플롯으로 갈 수는 없겠지만...
이번에 강철중은 별 저항 없이 처음부터 끝을 향해 달려나가고
나쁜 놈 이원술은 대놓고 나쁜 놈 행세를 한다.
관객을 이야기 구성으로 빠져들게 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많이 부족하게 심플하다.
물론 이야기 구조가 단순해지면서 긴장감도 같이 적어지고
아.. 그래서 별 생각 없이 웃을 수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마지막으로...
예고편에 가장 웃긴 장면을 넣어 버렸다.
정말이다.
- 아저씨! 요즘 애들은~ 한 성질 하거든요! 예!
- 그 애가 커서 된게 나다. 이 좀만한 새끼야!

물론 다른 장면들도 충분히 재미있지만 이 장면 만큼 웃겨주는 장면이 또 있을까.
괜히 예고편 클립만 돌았는데도 전설이 되어버린게 아니다.
이 클립 덕분에 강철중에 거는 기대가 한껏 올라간 것은 사실이지만
좀 아꼈다가 스크린에서 터트려 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래도 충분히 재미있고 전작(2편) 보다야 월등히 시원시원 하다.



이번 [공공의 적 1-1 강철중]의 악역, 즉 나쁜 놈은 깡패회사의 이원술 회장 이다.
이원술 이라는 이름을 듣고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이다? 라고 생각한 사람?
그렇다면 당신은 우리나라 PC게임개발
역사를 알고 있는, 적어도 들어는 본 적 있는
그런 사람 중 한명일지도 모른다.

본인이 넥슨을 나와서 지금 회사에 입사하기 전 까지 있었던 곳이
어스토니시아스토리로 대표되는 국내 중견 게임개발사...
이제는 15년이 훌쩍 넘은 역사를 가진 손노리 였다.
바로 이 손노리의 아이콘(?)이자 현 대표이사의 이름이 이원술 이다.
이번 [공공의 적 1-1 강철중]의 나쁜 놈인 이원술 회장과
게임 개발사 손노리의 대표이사인 이원술 사장이 무슨 관계냐고
?

관계가 있다.

바로 본 작품의 강우석 감독이 손노리의 대주주 였다.

OK? 이해가 되십니까?
둘이 관계가 있고 없고가 아니라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매우 잘 아는 사이라는 말씀이다.
이거 뭐 대놓고 가져다 쓴 케이스 되겠다.
이원술 대표님도 보통이 아니지만 강우석 감독 센스도 보통이 아니다.
(진실은 저 너머에 있겠지만...)

손노리의 이원술 대표라는 사람을 구경해보고 싶은 사람은 아래 링크를 눌러보자.
<본격 손노리 이원술 대표 소개하는 페이지 관련 링크>

그리고 손노리 라는 회사의 정체성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의 동영상들을 보도록...
<본격 손노리의 정체성을 알려주는 동영상 모음 페이지 관련 링크>

지금 우리 회사와 손노리가 위치상 매우 가까워서 (같은 건물의 4, 5층...)
이원술 대표님이 자주 놀러 내려오시는데... 볼 때 마다 웃겨서 혼났다.
이 대표님 MSN 대화명이 아예 공공의 적 이원술 이었을 정도...
이제는 대화명 뭘로 쓰나 고민중이신 듯.

나중에 대사 한 번 날려 달라고 해야 겠다.

- 니들이 뭐~?!!

by 강호연님 | 2008/06/22 00:27 | 영화 | 트랙백 | 덧글(4)

요즘 100분 토론을 못 보고 있다.

대략 5월 쯤 이었나...
이우녕이 작업실(사무실?)을 옮긴다고 했다.
전부터 작업실 있던 동네 주변이 후지다고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좋은 동네 갈거라고 벼르더니 기어이 계약까지 해서 이사 준비가 끝났다고.
그런데 그 좋은 동네라는 곳이 우연찮게도 본인이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걸어서는 조금 멀고
버스타기에는 교통비가 살짝 아까운 거리의 오피스텔 이었다.

그리고 현재...



퇴근 후 집 다음으로 자주 가는 코스가 되었다.

심심해서 혹은 밥 같이 먹자고 부르기도 하고
내가 인쇄 관련 작업 도움말 받으러 갈 때도 있고
그 쪽 작업 진행 중인걸 좀 봐달라고 해서 가기도 한다.
그것도 아니라면 영화를 보기로 미리 약속을 잡았던지...

7시 회사 일과를 마치면 방배역까지 걸어가서
버스를 타고 잠시 한 눈을 팔면 오피스 건물 앞에 선다.
처음에는 걸어서 가봤는데 금방 갈 수 있는 녹녹한 거리는 아니라
그 후로는 그냥 버스를 탄다.

그럼 작업실에서 내려온 이우녕과 근처 어딘가 가서 밥을 먹고
작업실로 들어가 차 혹은 맥주를 한 잔과 주전부리를 씹으며
이런저런 수다를 떨고 놀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우녕이 작업중인 물건을 꺼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아이디어도 같이 짜보고 하다보면 자정을 넘기기 십상이다.

대충 정리가 되면 그 친구 차를 타고 같이 귀가길에 오른다.
마침 집도 비슷한 방향이라 가는 길에 (나를) 떨궈주기에 큰 부담이 없는 점은 매우 좋다.
그러고 집에 들어오면 보통 새벽 2~3시.

자, 이게 어떻게하면 요즘 100분 토론을 못 보는 이유가 되는고 하니...
하필 위와 같은 날에 목요일이 자주 낀다.
다음날 아침에 출근을 하면...
- 아차, 어제 100분 토론! 대박 조짐이었는데!
하면서 안타까워 하는 스스로가 조금 웃기기도 하다.
한 두번도 아니고...

이번에는 진중권 교수(본좌)가 아주 물상난무를 펼쳐 안드로메다로 관광보냈다고 하던데...
실시간으로 감상 못한 것이 어찌나 안타까운지.
그런 사유로 효자상품 포스팅거리 하나 놓쳤...

그래도 불러낼 수 있는 친구가 근처에 있다는건 여러모로 좋은 것 같다.
동기 셋이 집 혹은 회사 근방에 위치하다보니까
심심할 때 불러내서 같이 놀기도 좋고 밥 먹기도 좋고...



뭐...그렇다는 거다.

by 강호연님 | 2008/06/21 01:29 | 일상 | 트랙백 | 덧글(0)

해프닝: 재난영화로서의 관점과 [우주전쟁]의 추억

남자들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장면.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신 중에 하나다.



회사 동료사원의 추천으로 본 해프닝.
멀쩡했던 사람들이 일제히 자살 러쉬를 시도한다는 독특한 소재와
[식스 센스]로 유명한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작품이기에 주목을 받았다고...

국내에서는 [엑스파일2]와 묶어서 [TOP2 스릴러] 라는 이상한 제목의 시리즈 콤보로 홍보를 하는데
예고편만 보면 무슨 미스터리 스릴러물 처럼 보이겠지만...
사실 이 작품의 정체성은 재난물 이다.

물론 작품 초반의 미스터리한 분위기와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에 쫓긴다는 점에서,
그리고 중간 중간 에피소드를 포함하여 스릴러 다운 분위기를 조성하지만...
이 영화를 본격 미스터리 스릴러로 기대하고 본 사람들이라면
아마 영화를 다 보고 고개를 좀 갸우뚱 할 것 같다.
뭔가 느낌이 애매하고 좀 깔끔하지 않다고 할까.
이야기 구성도 어딘가 빈 것 처럼 허 한 것 같기도 하고...
마무리가 왜 그런가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돈이 아까웠던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반응은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할 수 있겠다.
왜냐...

이 영화는 재난물 이거든.



재난물의 공식을 알아보자.
(주의: 아래 내용은 영화의 내용누설은 아니지만 이야기 구조를 내포하고 있을 수 있음.)
(예를 들어 - 호러영화에서 처음에 나온 커플은 꼭 죽는다... 이런 것들.)

- 평화로운 일상 중 대재난을 예고하는 복선이 깔린다.
- 주인공은 다짜고짜 시작부터 주변인물들 사이에 갈등요인을 가지고 있다.
- 일이 터지고 주인공과 가족 그리고 일행은 급히 피난길을 떠난다.
- TV, 라디오에서 들리는 긴급방송을 통해 사태의 심각성과 자신들이 고립되었음을 안다.
- 피난길 중 만났던 일행들이 하나 둘 씩 죽어나간다.
- 극한 상황에 처해 이기적이 되서 정신줄 놓고 폭주하는 사람들.
- 위기를 헤쳐나오며 주인공이 가진 갈등요인이 해소된다. (사랑 혹은 가족애)
- 탈출에 성공하거나 구출되거나 아니면 뜬금 없이 혹은 어이 없게 상황이 종료되면서 엔딩.
- 재난 혹은 그 피해를 키운 원인은 인간에게 있으니까 좀 반성해보자는 메세지. (자연재해일 때)
- 중간 과정은 긴장감의 연속이지만 막상 엔딩을 보면 허무하기 이를데 없다.

물론 상황과 메세지에 따라 한두가지 부분이 좀 달라지기는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재난물이 위와 같은 공식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목 잘 알려진 최근 작품들의 예를 들어볼까?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투모로우]
어떤가.. 딱 들어맞지?

그리고...
탐 크루즈, 다코타 페닝 주연에 빛나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스펙터클 초거대작 SF 블록버스터!























[우주전쟁] 되겠다.

광고 카피를 저런 식으로 때려 넣었으니...
사람들이 전혀 엉뚱한걸 기대하고 보지 않았겠나.
쳐들어온 외계인들과 전쟁하면서 다 때려 부수고 가족을 지키기 위한 주인공의 영웅적 활약!
(원작 소설을 모른다면 제목만 봐도 그렇게 생각할만 하기도 하지만...)
우주전쟁을 보고난 주변 혹은 인터넷 상의 반응은 대부분 이랬던 것 같다.

- 중간까지는 재미있는데 보고나면 허무하다.

글쎄.. 재난물 이래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꼭 막판에 뭔가 확 뒤집어지고 깔끔하게 매듭이 지어져야 만족하는 것 같다.
은은하게 상황을 묘사하거나 오픈엔딩 스타일은 직성에 안 풀리는 걸까.

영화 장르마다 혹은 각 영화마다 설정된 장치들을 즐기는 방법이 있다고 본다.
환타지 영화가 신비로운 세계관을 즐기고 호러영화가 무서움을 즐기는 것 처럼
재난영화는 거대한 재난 앞에 무력해지고 작아지는 사람들의 모습에 초점이 있다.
만약 인간이 인간의 힘으로 그 재난과 맞서 싸워 인류를 구원한다면?
브루스 윌리스 주연, 마이클 베이 감독의 [아마겟돈]처럼 되는 거다.

석유시추공 노동자들이 우주선을 타고 날아가 거대 소행성에 핵폭탄을 설치하고 장렬히 산화한다?
이거 완전 무능한 화이트칼라에 대한 노동계급의 혁명적 우월성을 선전하는 사회주의 영화...

농담이다.

각설하고,
재난 앞에 무력한 인간의 모습을 환기시킴으로써 좀 겸손해지고 매 일상에 감사하며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충분히 준비하라는 메세지를 던진다.
그리고 그런 거대한 위험과 아픈 상처를 딛고 다시 설 수 있는 원동력은
사랑이나 가족애와 같은 가장 밑바탕의 인간애에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재난영화의 엔딩에는 가족이라는 부분을 항상 강조한다.
이거면 된거다.
나머지는 그 긴장감 넘치는 과정을 음미하는 걸로 충분하지 않은가?

[해프닝]은 제법 잘 만들어진 재미있는 영화다.
비싼 스타 배우를 쓴 것도 아니고 엄청난 특수효과와 CG를 쳐바른 것도 아닌데
상황묘사와 연출, 이야기 흐름만으로 충분한 재미를 보장한다.
(아마 재난영화 사상 이렇게 돈 적게 들어간 영화도 없지 싶을 정도로 저렴하다.)
대반전이나 클라이막스의 액션 같은 건 기대하지 말고
그 상황과 인물들의 심리묘사를 담담하게 감상하도록 하자.



여주인공을 보면서 마스크가 참 인상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서 트리시아 역의 배우..
주이 디샤넬 이었다.
어딘지 모르게 귀여우면서 매력적인 얼굴이랄까?
섹시함은 전혀 안 느껴지는게 또 재미있다.

오래간만에 큰 이미지로 쎄워보자.

by 강호연님 | 2008/06/19 02:14 | 영화 | 트랙백 | 덧글(2)

쿵푸팬더: 타이거...리스?

슈렉 제작팀과 잭 블랙의 만남으로 일단 화제를 모으는데는 성공했던 [쿵푸팬더]...
게다가 성우 캐스팅이 엄청나게 화려했고 쿵푸 애니메이션에 성룡=청룽=잭키찬이 참여(목소리)한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은근히 기대감을 가지기도 했다.
애니메이션에서 펼쳐질 성룡=청룽=잭키찬의 스타일은 과연 어떨까.. 같은 수준의...

중국 무술의 몇 몇 문파는 동물의 움직임을 흉내내어 강함을 추구했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것은 여러 무술 영화의 소재로 각색되어 대중들의 중국 권법에 대한 인식 전반에 널리 퍼졌다.

그리고 쿵푸팬더에 이르러서는 대놓고 동물들이 등장하기에 이른다.
원숭이, 뱀, 학, 사마귀, 호랑이...
거기에다 생뚱맞게 강함과는 전혀 거리가 멀어뵈는 동물이 등장하는데 바로 [팬더]다.
이미 이 상황 자체가 충분히 웃길 준비를 하고 있다는 증거 아니겠나.

위의 다섯 마리 등장인물(동물)들은 지나치게 직관적일 정도로 대놓고 따로 이름도 없다.
원숭이는 몽키, 뱀은 바이퍼, 학은 크레인, 사마귀는 멘티스...뭐 이런 식.
그런데 왜 호랑이만 타이거가 아니라 타이거리스?
왜 저 애만 ~리스지?
라는 궁금증이 일었지만 정작 이유는 실제 작품을 보고야 알았다.

타이거리스의 대사가 처음 나올 때 그 목소리를 듣고 뒷통수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달까...
당연하게 사내라고 생각했던 캐릭터에서 여자 목소리가 흘러 나왔기 때문이다.
저 등장인물(동물)들은 죄다 남자고 바이퍼(꽃뱀)만 여자인줄 알았었다.
예고편에서는 저들 대사가 한 마디도 안 나온 데다가 바이퍼야 머리에 이라도 달았지만...
저 호랑이 어딜 봐서 암컷이란 말인가...

아마 호랑이 캐릭터에서 여성스러움을 좀 더 살리려 했던 것 같기도 하고
(타이거가 남성 명사라던가.. 이쪽은 잘 모르겠다. 영미권에서도 이런거 따졌던 것 같은데...)
다섯 마리 중에서는 그래도 가장 비중이 큰 조연인데다가...(반은 여주인공?)
악역인 타이렁과의 차별성도 필요하지 않았을까...라고 ~리스의 이유에 대해 추측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목소리 담당은 현재 헐리우드 여배우들 중 여러가지 사유로 최고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안젤리나 졸리 마님.
타이거리스도 저렇게 하니 좀 여자애 다운 느낌이 든다.




쿵푸팬더는 서양인들이 흔히 가지고 있는 [쿵푸 무비]에 대한 컬트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다.
무술 수련 장소는 고전 무술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이상한 장치들로 가득 차있고
내용누설의 가능성 때문에 자세히 언급은 못 하지만 내용전개나 캐릭터의 배경설정을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 작품에서의 스승=사부=마스터로 나오는 [시푸]의 포지션이다.
바로 저 너구리인지 쥐새끼인지 분간 잘 안 가는 생물. (저건 도대체 무슨 권법의 캐릭터란 말인가...)

고전 무술 영화의 스승=사부=마스터의 역할과는 미묘하게 다르다.
주인공에게 있어 큰 산과 같은 느낌이 아니라 어딘지 보통사람 같다고 할까?
무술을 수련하여 일정 수준 이상을 이룬 인물의 성품이라기에는 상당히 세속적이라고 해야 하나...
어떻게 보면 매우 인간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생긴건 사람이 아니지만...)

보통 무술 영화에서 스승=사부=마스터가 주인공을 제자로 들이기 꺼려할 때는
- 자신의 무술을 전수 하는 것이 너무 위험하거나
- 세상을 떠나 자신의 무술을 봉인하려 하거나
- 제자에 대한 뼈 아픈 기억이 있거나
- 주인공이 복수심에 불타고 있을 때
정도 아니겠나.
하지만 저 양반은 완전 텃세부리기...(좀 다르긴 하지만..)

그래서 무술 영화의 중심 줄기라고 할 수 있는 주인공의 성장과 더불어
스승=사부=마스터의 내적 성장이 함께 다뤄지는 색다른 구성을 가지고 있다.




아무래도 제작진이 같고 둘 다 코믹물이다 보니 [슈렉] 시리즈와 많이들 비교를 하더라.
슈렉이 고전과 세상을 비틀은 패러디와 지저분함으로 점철되어 있다면
[쿵푸팬더]는 보다 전통적인 슬랩스틱=몸개그라는 점에서 웃음의 포인트가 좀 다르다.
(잭 블랙 특유의 개그는 별도로...)

그리고 슈렉의 경우 내용이나 표현기법은 높게 치더라도 영상미라는 부분에서는 좀 부족한데...
쿵푸팬더의 화면은 화려하고 멋지고 예쁘고 세련되었다. (흠 좀 대장인듯?)
영화 오프닝을 장식하는 2D 애니메이션만 해도 그 부분만 따로 보고 싶을 정도.
엔딩도 멋지니 아직 극장에서 안 본 사람은 꼭 끝까지 다 보고 나오자.

개인적으로는 성룡=청룽=잭키찬의 분량이 그리 많지 않아서 좀 아쉬웠다.
(비중이 적어서 그런지 몽키 캐릭터에 성룡=청룽=잭키찬의 스타일을 살린 것도 아니고...)




포스팅은 올려야겠는데 이걸 영화에 놓을지 애니메이션에 놓을지 고민을 하다가
카테고리는 애니메이션에 올리고 밸리 공개는 현재 극장에서 상영중인 것을 감안하여 영화로 결정.
딱히 2D애니메이션이 아니라면 앞으로도 위와 같은 분류체계를 따르는게 적절할 것 같다.

by 강호연님 | 2008/06/15 02:24 | 애니 | 트랙백(1)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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